북한이 18∼19일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 200여 개를 부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10일 오전 강원 정선군 여량면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있다. / 연합뉴스

19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새벽 4∼5시까지 오물 풍선 200여개를 부양했고, 이 중 40여개가 남측 지역에 낙하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은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했고 오물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 쓰레기였다.

합참은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북한 정권은 쓰레기를 살포할 여력이 있다면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도탄에 빠져있는 북한 주민들을 이용만 하지 말고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한다면 우리 군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이는 최근 우리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며 오물 풍선 살포 재개를 예고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전날 오후 6시께부터 이날 새벽 4∼5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대북 심리전 수단인 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이번 확성기 방송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북한의 쓰레기 살포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며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이와 같은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