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여야는 14일 한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벌어진 암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과 테러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에 대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올해 초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폭력”이라며 “사건의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남의 나라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극단적 진영 대립 속에 혐오와 언어 폭력 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우리 정치도 ‘민주주의의 적’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무고한 시민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 대변인은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정치 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라며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피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극단 정치·증오 정치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와 무고하게 희생된 시민의 명복을 빈다”며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절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테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로 고통받은 바 있으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워왔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증오 정치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저녁 주요 경합주(州)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연설을 하던 중 총격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날 총격으로 총격범과 유세 참가자 2명이 사망했다. 암살 용의자는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