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북-러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하와이 정·재계와 법조계 인사, 독립유공자 후손 등 동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위해 현재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 협력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인태 지역 파트너국과 협력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며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는 우리 국민의 이민사에 있어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라며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며 건국 기반을 마련한 곳”이라며 “광복 이후에도 동포 여러분의 고국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과 하와이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 인하대학교를 설립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인재들이 인하대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우리나라 성장에 중요한 인재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하와이 동포 사회가 한국과 미국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한미 간 든든한 가교가 돼 주신 덕분에 현재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강력해졌다”며 “한미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양국의 협력 범위는 지역과 내용에서 획기적으로 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차장, 조현동 주미국 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 리처드 T. 민 의학박사, 강숙희 하와이주립대 미술학 교수, 패트릭 신 Nan Inc. 대표, 진주현 법의인류학자, 장성찬 하와이 심포니 수석 첼리스트 등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