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러 관계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구체적인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유럽에게도 결정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논의(South Korea’s Yoon to discuss Pyongyang’s ‘distinct threat’ to Europe at NATO)’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라며 “러시아 측이 결국 자신에게 남한과 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대북제재 결의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온 러시아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고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 협력 제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계속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명백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사이버 방어훈련에 NATO 동맹국들을 초청해 이들과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오는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국제사이버훈련(APEX)에 NATO 동맹국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네덜란드와 함께 서울에서 ‘AI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도 주최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 왔으며, 앞으로도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8일 출국한다.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러-북 협력에 대해 강력한 대응 메시지를 내고 주요 우방국들과 국제 공조를 통한 안보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