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일 대정부질문 중 여야 충돌로 파행했다. 민주당이 대정부질문 직후 처리하려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도 연기됐다.

국회는 이날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실시했지만, 질의 도중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더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이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하에 본회의 속개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됐다. 국회 사무처는 “금일 본회의는 속개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박 원내대표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서로 (본회의를 계속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오늘 본회의가 없다고 확정하고 나왔다. 그 부분에 관해선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정이 넘어가면 본회의는 자동으로 산회된다.

갈등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중 불거졌다.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다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면서 “논평에서 어떻게 한미일, 일본과 동맹이라는 말을 쓰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도 발언석으로 내려와 항의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반박하면서 언쟁이 계속됐다.

본회의가 산회하면서 민주당이 처리를 시도한 채 상병 특검법 상정도 연기됐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채 상병 순직 1주기 전 특검법을 처리를 위해 이날 특검법 상정을 추진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Filibuster·무제한 토론)까지 준비했으나 본회의가 자동 산회 수순을 밟으며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