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평양 노동신문

북한이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기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미사일이 120㎞만 날아가 평양 동쪽 육지에 낙하한 것을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험발사를 평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내륙에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4.5톤(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화성-11형’으로 추정된다. 첫 미사일은 600㎞를 비행해 청진 앞바다 동해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두 번째 발사된 미사일은 약 120㎞만 비행하다 민가가 없는 내륙에 낙탄했다. 발사 장소인 황해남도 장연에서 청진 앞바다를 겨냥해 쐈다고 가정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집결해 있는 평양 부근에 떨어졌다는 뜻이다. 미사일이 잘못 날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최소사거리 시험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장연에서 쏜 KN-23 추정 미사일 두 발 모두 청진 앞바다까지 날아간 점을 보면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 실패하자 체면이 구겨지는 상황을 피하려 허위 주장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초대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하기엔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이론상 4.5t을 탄두에 탑재할 수 있다”면서도 “이론상 가능하나 기술 개발과 시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선전·선동을 하는데 능한 국가”라며 “이들의 주장이 다 사실이라 생각하면 우리가 속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