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일 “당대표가 되면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논의를 당이 주도하겠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고, 고금리 기조 유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을 반영한 발언이다. 당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무엇보다 금리가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 직장인, 영끌 대출자, 청년 채무자는 고금리의 최대 피해자”라며 “계층·채무 원인·유형별로 맞춤형 대책을 세워 바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당정이 참석하는 민생경제비상회의를 매달 열겠다고도 했다. 물가에 대해선 “중간 유통마진을 개선하겠다”며 “가격안정기금을 대폭 풀어 서민의 ‘주머니 물가’를 낮추겠다”고 했다.

최근 여당에선 선제적 금리 인하 요구가 여러 차례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지난달 13일 입장문을 내고 “고금리가 지속돼 우리 경제가 급속하게 침체되는 것을 막고 민생고를 해소하려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고금리 중도 전환은 채무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한다”며 정부의 대책을 요청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물가 불안을 이유로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