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 이재명 전 대표 관련 사건을 담당한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 검사범죄대응TF 소속 김용민·민형배·장경태·전용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한 검사는 현직 강백신·김영철·박상용·엄희준 검사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왼쪽부터), 민형배, 장경태, 전용기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박상용, 엄희준, 강백신, 김영철 검사 등 '비위 의혹'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뉴스1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검사 4인에 대한 탄핵이 당론으로 채택됐다”며 “강백신·김영철·박상용·엄희준 4명의 검사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는 안건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이견을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이 탄핵하려는 검사 대부분은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이들이다. 박상용 수원지검 검사는 ‘대북 송금 사건’을 담당하며 최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쌍방울 그룹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에 관한 것으로, 이 전 대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엄희준·강백신 검사는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사다. 엄 검사는 2011년 진보진영 ‘대모’로 꼽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판 당시 재소자들을 불러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에 연루됐다.

그 외 김영철 검사는 국정농단 특검(특별검사) 소속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윤 원내대변인은 “검사의 위법한 수사권 남용을 국회의 탄핵권으로 막자는 취지”라며 “오늘 본회의에 검사 탄핵소추안이 보고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검사 탄핵을 추진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안동완·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안 검사가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해 보복성 기소를 했다며 공소권 남용 혐의로 탄핵을 추진했다. 손 검사는 ‘고발사주’ 의혹으로, 이 검사는 ‘위장전입’ 의혹을 이유로 탄핵소추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