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향한 무차별적 전화와 문자 폭탄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엑스(구 트위터)에 “전화·문자 그만 좀..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상자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지지자는 이 대표의 게시글에 답글로 “진심으로 대표님 생각하면 그럴 수 없을 텐데 새벽에도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 하나 쓰시고 따봉 하나를 누르세요”라며 옹호했다. 이 대표는 이 답글을 재게시(리트윗)했다.

‘팬덤 정치’의 대표 격으로 꼽혀온 ‘개딸’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때부터 대거 당비를 납부하고 권리당원이 되면서 당내 목소리를 키웠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문자 폭탄, 좌표 찍기, 수박(비이재명계) 색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영향력을 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당내 경선 승리에 대대적으로 반발하며 사퇴를 종용하고 탈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