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2018년 출간한 책이 최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대표가 개발비리·뇌물수수·위증교사·불법대북송금 혐의 등 각종 재판을 받느라 변호사 비용 충당이 어렵다는 글이 퍼지자, 이 전 대표 강성 팬덤인 개딸을 중심으로 ‘구매 운동’이 퍼지고 있다.

2018년 3월 4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 김혜경 씨가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뷰파티홀에서 열린 요리 에세이 '밥을 지어요(저자 김혜경)' 북 콘서트에서 참석자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28일 네이버가 교보문고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가 쓴 ‘밥을 지어요’는 6월4주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알라딘 베스트셀러 순위는 3위를 차지했다. 요리책 부문에선 3개 온라인서점과 네이버 도서를 통틀어 1위로 ‘역주행’ 했다. 이 전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김씨의 저서와 이 전 대표의 ‘이재명은 합니다’ 책도 구매하고, 구매인증 캠페인을 홍보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구독자 수 100만을 보유한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은 전날 커뮤니티에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에 3~4번 재판을 나가 변호사비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며 “정치인이 변호사비를 후원 받는 것도 불법이니 책을 구입해서라도 이 대표를 돕자”고 했다. 앞서 김씨는 이 전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지역위원회 지역당원대회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 1명의 표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20표에 해당한다.

현역의원 배우자는 대부분 당원으로 가입해 활동하지만, 지역구 대의원이 되는 건 흔치 않다. 통상 대의원은 민주당 전통 지지층으로, 올해 초 기준 1만6000여명 규모로 알려져있다.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상임고문,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맡는 당연직 대의원과 ▲각 지역위원장이 뽑는 선출직 대의원으로 나뉜다. 이 전 대표가 출마했던 지난 대선 전후로 입당한 권리당원과 달리 ‘오래된 당원’이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