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이화여대 전 총장의 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불순한 의도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이대생 성 상납’ 발언으로 총선 때 논란이 불거졌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당선인이 1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 군정 시기 김활란 이대 전 총장이 운영했던 ‘낙랑클럽’에 이화여대 졸업생 등을 동원했으며 일부는 공식 매춘부로 활동했던 기록이 미군방첩대 기밀문서에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1940-50년대 양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미군 방첩대(CIC) 정보보고서에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동문들의 이름을 앞세운 정치 공세를 멈춰야 할 것”이라며 “이화학당은 역사학자로서 근거를 토대로 몇 년 전 발언한 내용을 빌미 삼아, 불순한 의도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나 총선 당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이화여대 동문들과 학교 측은 이날 김 의원을 잇달아 고발했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전 총장 유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함께 고소했다.

이화학당 측은 “김 의원의 발언을 면밀하게 검토해 다양한 방법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했다”며 “이화여대와 대학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관련 서명과 탄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