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에 불참하고 있는 것에 대해 “헌법도 국회법도 무시하며 오로지 용산법만 따르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한민국 국회를 부정하는 것이다.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 부처에 국회 업무보고를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는 얘기가 있고 여당 의원총회에 기재부 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며 “학교에 안 가는 학생이 선생님을 따로 불러 자기 집에서 공부하자고 우기는 격인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민이 뽑은 대표로서 용산이 아닌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민주당은 남은 7개 상임위원장도 하루빨리 선출해야 한다며 이날도 본회의 개의를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정식 상임위원회는 거부하면서 무슨 무슨 특별위원회라는 이름의 짝퉁 상임위를 만들어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요청한다.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마무리해달라”며 “언제까지 국민의힘 발목 잡기에 국회가 공회전해야 하나. 법을 준수하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의장이 결단을 내려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