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잇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대응한 것은 지나친 ‘강 대 강’ 갈등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북한의 잘못을 먼저 지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인식이 점점 더 안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은 주로 정찰위성, 미사일, GPS 교란, 오물 풍선 등을 했고 우리는 방어적 차원에서 확성기와 9·19 군사합의 무효화를 했는데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오물 풍선 살포와 같은 비열하고 불결한 행위를 계속 반복하면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자기 주민들조차 알게 되면 부끄러워할 일을 다시 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일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퇴각한 일에 대해 장 실장은 “분계선 일대에서 풀이 우거지면 표시판이 잘 안 보일 수 있고, 경고사격 이후 바로 돌아간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단순 월경 사건이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도발 가능성에 언제든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전술도로 복원, 지뢰매설 등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대남 절연과의 연결 가능성도 염두에 둬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자신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모두 동행해 ‘북한 도발 국면에서 안보 공백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는 “북한 동향은 안보 2차장 소관으로 2차장은 계속 서울에 상주하며 매일 북한 동향을 주시했다”면서 “저는 외교·안보 담당 실장으로서 대통령 의사결정을 보좌하기 위해 모시고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