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고속철 차량이 최초로 해외 수출된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현지시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청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윤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KTX를 개통한 지 20년 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돼 옛 실크로드를 달리게 된 셈이다.

이번 계약은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급 고속철 7량 1편성, 총 42량을 공급하고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총 2700억원 규모다.

대통령실은 이번 계약에 대해 “우즈베키스탄에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수출함으로써 본격적인 한국 고속철의 세계 시장 진출을 개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의 이행 방안으로 한국철도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철도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에는 고속열차의 운영·유지보수와 기술 교류, 인력양성 및 차량기지 건설 지원 등 양국 철도 발전을 위한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번 고속철 공급계약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과 총 17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의향서 등이 체결됐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는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맺었다. 이에 양국은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활용에 이르는 전(全)주기에서 기술협력과 인적교류 등 종합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핵심광물 탐사로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으로 개발 및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우리의 지역난방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산자부는 우즈베키스탄 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에너지부와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도 체결했다. 노후한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의 현대화·효율화를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도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가속화하고 역내 우리 기업의 경영활동 안정성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