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대한민국은 87년 전 고려인 동포를 따뜻하게 품어준 형제 국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미래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상은 우즈베키스탄에 한국 고속철 차량을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 기간 양국의 핵심 협력 분야로 자리 잡은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크의 WTO 가입을 위한 한-우즈베크 양자협상이 최종 타결돼 이번 계기에 서명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작업반의 의장국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조속한 가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담에선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정세도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즈베키스탄이 비확산 선도국으로서의 우리 대북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이 우리의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내년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 뒤 한-우즈베키스탄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을 위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지역으로 매우 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우리 민족과 전통과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이 많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지한다”며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 과정에 대한 한국의 지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로 하고, 포괄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공동성명 20개 가량의 문서가 양국 관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