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배분·선출한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 관례를 제치고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께 원(院) 구성 협상을 주제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원 구성을 강행했다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임위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15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등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을 만나 “채상병 순직 1주기가 되는 내달 19일 이전에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소상히 발표해달라”며 “(서두른다고) 부실 수사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달라”고 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추 원내대표는 오 공수처장에게 채상병 사망사건 신속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또 “야당이 걸핏하면 특검(특별검사)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특검’ 소리가 쉽게 나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 때) 공수처가 출범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신속하게 제대로 된 수사결과를 내지 못하면, 우리는 공수처 존속 문제에 관해 문제제기를 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제22대 국회 ‘1호 당론’ 법안으로 순직해병 특검법을 채택해 발의했다. 이후 법사위(위원장 정청래)를 민주당 단독으로 열어 법안을 상정하고, 특검법을 심사할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