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영일간지들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카자흐스탄은 세계적 비핵화 모범국가”로 꼽았다. 그러면서 “북한 핵개발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예게멘 카자흐스탄(카자흐스탄어)과 카자흐스탄스카야 프라브다(러시아어)에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특집 인터뷰를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이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 비핵화 모범국가”라며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2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핵심광물, 과학기술, 환경, 농업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교 당시에 비해 5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이다.

‘한-중앙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는 “중앙아시아와의 미래 협력에 대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평화, 번영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나란히 동행하면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인천)과 아스타나간 직항 재개 소식도 알렸다. 윤 대통령은 “갈수록 긴밀해지는 양국 관계와 양국 국민들의 높은 여행 수요를 반영하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양국 수도 간 직항편이 4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인 동포와 관련해서는 “이들은 언어, 문화, 생활, 습관 등 많은 부분에서 한국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며 “고려인 차세대 동포들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카자흐스탄에는 12만 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