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또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는 등 양국간 투자 및 교역 확대를 위한 경제 기반도 구축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인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국영방송은 윤 대통령 도착에 맞춰 한국문화 콘텐츠를 방영하는 등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이번에 체결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를 기반으로 에너지 플랜트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9년 갈키니쉬 가스전 1차 탈황설비를 수주한데 이어 이번 순방을 계기로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체결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가동 중단된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도 체결할 예정이다.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이 2013년 수주했지만 가동이 중단됐다가 현재 총 3단계에 걸쳐 정상화 사업이 추진중이다.

특히 양국 간 플랜트 협력이 재가동되면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키얀리에 건설을 계획 중인 요소, 암모니아 비료 공장의 수주에도 우리 기업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올해는 양국의 플랜트 협력이 시작된 지 15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이번에 2건의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서가 체결됨으로써 양국 간 플랜트 협력이 재시동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제반 여건도 조성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TIPF 체결을 환영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투자보장협정과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도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에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를 기반으로 양국 협력을 증진하고 조선 및 인프라 확충과 관련 추가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1차 회의에 이어 올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차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줬다”고 했다.

K-실크로드는 윤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한 지역 전략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 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 원전 등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K-실크로드의 핵심이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 등 3개국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