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작년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약 6개월 만의 해외 순방으로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 순방길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상에 연한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베이지색 재킷과 치마정장을 입고,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을 들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번 순방에서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첫 순방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는 공급망 협력 확대를 비롯해 경제안보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을 초청해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에서 모집한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협회·기관을 포함해 총 86개사다. 앞서 박춘섭 경제수석은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에너지, 광물, 교통, 인프라, 기술개발 등 분야에서 MOU 등 문서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아시아는 석유, 가스와 같은 전통적인 화석 에너지는 물론 이차전지에 필요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연평균 5%에 달하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향후 교역, 투자 등에서 우리와 협력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 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 원전 등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핵심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해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