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 “한중일 3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3국간 교육 투자 플랫폼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2019년 이후 중단된 한일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 경제협력 기반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밋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3국 정상뿐만 아니라 기업인, 경제단체장 등 24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는 3국 관계의 안전판”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경제인 여러분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했다.
이어 “3국은 이제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이슈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기후위기는 개별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문제”라며 “3국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3국 모두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 경제성장과 탄소감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원전,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무탄소 에너지의 강점을 보유한 3국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출범한 무탄소 에너지 연합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한일중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포용적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우리의 경험을 활용해 전 세계가 함께 발전하고 번영하는 길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 눈높이에 맞는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X 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사막화 방지, 해양생태계 보존, 플라스틱 오염 감축 등 취약국 지원에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러한 공동 협력은 3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은 이제 한일중 미래세대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며 “K팝 그룹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한중일 청년들을 보면서 3국 협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 3국 경제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 3국이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일중 기업인들은 3국 기업들간 대화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이날 3국 정상 외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국내 경제단체와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과 일본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일본 재계 인사들, 중국 런홍빈 CCPIT 회장과 기업인들, 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