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개선의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합심해 준비해가자”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며 “작년 3월 도쿄,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정부 간 합의체가 모두 복원됐다. 올해도 재무, 산업,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이미 300만 명이 양국을 오갔다”며 “올해 인적교류가 역대 최고 수준인 2018년 1051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한 기시다 총리도 이번 환대에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1년 전 일본의 총리대신으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그 후에 윤 대통령님을 히로시마로 모셨다”며 “신록의 서울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윤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이 이날로 10번째라며,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또 내년 양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차질없이 준비하자는 뜻도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해야 한다”며 “이러한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찾은 건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 이후 1년여 만이다. 한·일 정상은 이날 양국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문제로 떠오른 ‘라인야후’ 사태 등이 의제로 오를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5월 초 한국을 찾는 등 한·일 정상은 작년에만 7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