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30여 년간 양국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 해왔듯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한 벽을 뒤로 하고 미소를 지은 채 악수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한 후 착석했다. 리창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작년 3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이렇게 다시 만나 반갑다”며 “중국 국무원 총리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5년 리커창 총리 이후 9년 만이라 이번 방한이 더욱 뜻 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이와 관련한 유익한 협의를 가진 것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간 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편으로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리창 총리도 윤 대통령에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의 안부 인사도 함께 전했다.

리창 총리는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 왔다”며 “우리는 개방과 포용을 견지해 공동의 정신으로 공감대를 모으고 차이점을 해소해 나가면서 좋은 협력의 분위기를 유지해왔다”고 했다.

이어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며 “이 모든 소중한 경험에 대해 함께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도록 견지해 나가길 바란다.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리창 총리는 한중일 협력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 성과를 거둬 3국간 협력과 지역 발전을 위해 응당한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양자회담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재호 주중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우 정룽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 진 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왕 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 예리 문화여유부 부장, 마 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 싱 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 이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3국 정상이 서울 모처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오는 27일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