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노타이에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고기를 구웠다. 또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제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7수석도 직접 고기를 구우며 기자단과 소통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단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지난해 5월 2일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 예고 없이 등장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만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 취재기자들에게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언급하면서 ‘(당선이 되면) 꼭 대접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렸다. 앞서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여론과의 ‘소통 창구’인 언론과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계란말이와 김치찌개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했다”며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담소하고 즐겨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또 테이블 마다 자리를 옮겨 다니며 기자들과 인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나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맞다. 아마 전 세계 모든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처럼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공격도 받지만 결국 언론 때문에 저와 정치인들 모두가 여기까지, 지금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자들과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교역이나 가치 면에서 공동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계속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민생이 걸려 있고 국가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도 글로벌 취재 뉴스와 국제뉴스를 더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언론 연수라든지 취재 기회를 늘리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만찬 메뉴는 대통령실이 직접 전국 팔도에서 확보한 ‘국산 먹거리’로 채워졌다.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이천 쌀밥, 완도산 전복, 문경 사과, 성주 참외, 의령 망개떡 등이 제공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