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저출생 문제는 국가 존립은 물론 인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과제”라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단상을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아시아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저출산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저출생은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는 물론 근로, 문화, 양육, 환경 등 여러 사회 문화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해 저출생 정책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국가 비상사태인 저출생 극복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저출생 문제를 고민하는 국가들과 정책을 공유하고 성공 사례를 확산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또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을 향해 “저출생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제언을 들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고령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부처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국가 아젠다’로 삼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장의 근원으로 ‘혁신’을 꼽기도 했다. 특히 혁신의 토대는 ‘자유’를 중심으로 한 인류 보편의 가치가 토대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는 혁신의 가장 큰 모티브였으며 인류는 자유와 혁신의 연대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확장해왔다”며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도 결국 자유와 연대라는 본질적 가치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계층 간 격차와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 평화와 번영의 길을 이어나가기위해서는 역사에서 해답을 찾되, 역사를 뛰어넘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우선 혁신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 산업혁명처럼 혁신을 통한 빠른 성장은 인류의 경제적 자유를 확장하는 가장 기본적 토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며 공동의 번영을 이뤄가는 더 높은 차원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콘퍼런스에는 방준오 조선일보 사장을 포함한 주최측 인사와 알렉산드르 전 폴란드 대통령,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 산나 마린 전 핀란드 총리, 댄 글릭먼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무부 장관, 조 바이든 대통령 최측근인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초청내빈 7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최상목 기재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 지자체장도 자리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재계 인사들도 콘퍼런스에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제임스 킴 암참(AMCHAM) 회장 등이 참석했다.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재계 인사 등 참석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댄 글릭먼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신동빈 롯데 회장,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 이재용 삼성 회장, 마이클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 구광모 LG 회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