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14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지금 수사를 덮는다고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며 “검찰총장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 이 둘이 같은 사람 맞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디올백, 주가조작, 채상병 수사외압 등 일련의 권력형 의혹 사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우리 헌법 11조 1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은 이 ‘12자의 약속’이 지켜지는 세상을 원한다. 그것이 정의고 공정이라고 믿는다”며 “대통령도, 대통령의 부인도 ‘법 앞에 평등한 모든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라 해서 대통령의 부인이라 해서, 법 앞의 평등 원칙이 비껴간다면 그것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사실 지난 2년간 검찰은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디올백도 주가조작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꾸리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지 며칠 만에 수사팀이 교체됐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의 말대로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은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이원석 검찰총장이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러나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국민들은 ‘인사가 만사, 인사가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사를 덮는다고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전날(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됐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검찰 내 친윤(親尹)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보임됐다. 이외에도 서울중앙지검 수사 실무를 지휘하는 1~4차장검사와 이원석 검찰총장의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물갈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