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동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첫 만남부터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특별검사)법안 등 현안을 꺼내 들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고 제 견해를 훅 이야기하면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주일 늦게 취임한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출신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했다. 추 원내대표를 맞이한 박 원내대표는 “오늘 오신다고 해서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해 “평소에도 인품이 훌륭하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 해서 늘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여야 협상 대표로서 함께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데 최대한 협치하고 소통하는 게 참 중요하다”며 “현안을 풀어나가는 인식과 방향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을 소통을 통해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지 기대가 크고 한편으로 우려도 있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우리가 협상하며 가장 첫 번째는 소통”이라며 “앞으로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며 대화하면 잘 진행되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몇 가지 시급한 현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과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특별검사)법안, 라인 사태 등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 침체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한계 상황에 몰려있다”며 “시급한 민생회복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집권여당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해 추경 편성에 적극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인 사안”이라며 “여당이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하는 게 민심 받는 길 아닌가 조심스레 말씀드린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인사차 상견례 자리에 온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고 제가 제 견해를 훅 이야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한다”며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이 구체적으로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고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은 약 10분 만에 끝났다. 여야 원내대표는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며 현안에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