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제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4·10 총선 패배로 당 쇄신이 요구되는 가운데, 3명의 후보 모두 ‘민생 정당’을 핵심 과제로 본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院) 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확보, 당선인의 전문성에 맞는 상임위 배치 등도 공통 공약이다. 다만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후보는 각각 ‘중도 확장성’, ‘건강한 당정관계 구축’, ’수도권 민심 확보’를 강점으로 꼽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원내대표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공동취재

이번 경선에는 기존 ‘단독 출마’까지 거론되던 친윤(親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이에 비교적 계파 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에서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중도 확정성을 갖고 있다”며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수·중도·진보가 삼분되어 있는 충주에서 총 5번 선거를 내리 승리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쏟아부어 우리 당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자”고 했다.

‘원내대표 독배’를 언급하며 연단에 선 추 의원은 “민생과 정책 대결 승리를 원내 전략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긴밀한 당정 소통으로 세련되고 유능하게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21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로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 등 7개 위원장직을 확보한 경험을 강조했다. 또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건강한 당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최초 3선이 된 송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 수도권 지역에서 참패했다. 우리 당의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려면 정말 뼈아프고 처절하며 간절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를 뽑아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전당대회 규칙 개정 등 당의 전열을 재정비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 재표결시 당내 이탈표를 막아야 한다. 그 외 22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민주당과 벌일 원 구성 협상에서 ‘법사위 쟁탈전’도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