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8월이 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에 최소한도 필요 시간이 약 40일 정도”라며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준비가) 착수돼야 하는데, 원내대표 선출이 늦어져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히 하되 무리하지말고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다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하니 정무적 고려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황 위원장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소중한 인재이니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대권주자가 대표가 될 때 신랄한 비판을 미리 받아야 할 것이라 그것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집단 지도체제가 되면 최고위원들 간에 이견이 표출돼 (상황을) 수습하기 어려워 진다”고 했다. 집단 지도체제는 득표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맡는 것을 뜻한다.

황 위원장은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586 청산’과 ‘이재명·조국 심판’으로 프레임이 짜여져 어려웠다”며 “4년 동안 여당이 무엇을 할지 대대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보수 정당으로서 체제를 확립하는 것도 쇄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