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두고 불거진 비선 논란에 대해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했다. 앞서 함성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영수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대통령실에 이어 이 대표도 직접 나서 이런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당에서 임혁백 교수를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며 "메신저를 자처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교수의 인터뷰가 허위라는 취지다.
임 교수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른바 '비명횡사(非이재명계만 탈락)' 공천을 책임진 수장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아파트에 살며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깊은 인물로 꼽힌다.
이번 논란은 함 원장과 임 명예교수가 7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과 관련한 자신들의 역할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입장을 서로에게 전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전날 보도 직후 참모들에게 "그런 말은 한 적도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 대표를 만나라는 제안을 언론, 여야 정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 전화했다. 공식 라인을 거쳤고, 특사나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두 교수에 대한 법적 조치를 언급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