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로 3선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3일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박 의원에 대해 찬반 표결을 실시했다. 투표 결과, 재적 당선인 171명 중 170명이 참석했으며, 과반이 찬성해 가결했다.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재선 박성준(운영)·김용민(정책) 의원이 임명됐다.
회계사 출신인 박 의원은 2021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때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적극 방어한 인물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고,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이 대표가 박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재명 지도부에서 3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박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총선 민심이 제1야당에 단독 과반을 몰아준 건 대통령과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으니 민주당이 나서라는 뜻”이라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추경(추가경정예산) 협상도 시작하겠다”며 “책임있는 국회 운영을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번 원내사령탑은 ‘총선 민심’을 명분으로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院) 구성과 주요 법안 협상 시 강력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런데도 입후보한 인물은 박 의원 뿐이었다. 출마를 준비하던 서영교·김민석·김성환 의원 등은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한병도·박주민 의원까지 후보등록일 직전 불출마를 결정했다. 사실상 명심(明心·이재명 대표 마음)에 따른 교통정리란 말이 나왔다.
박 의원은 지도부 내에서도 ‘으뜸 친명’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지난달 19일 유튜브로 생중계 된 당원 행사에서 박 의원을 직접 소개해서다. 당시 이 대표가 원내대표를 직접 추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명심’이 드러났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과 당원 게시판 등에도 박 의원을 추대하자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원내 협상 상대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3선 송석준(경기 이천시) 의원 뿐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당내 비토가 커지면서 불출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 외 대구 지역 4선 추경호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