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4.10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 내 인물난이 극심한 가운데, 원내 경선에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첫 후보자다.
송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나라·당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아무리 고된 길이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 이천에서 3선에 성공한 송 의원은 주택·도시·국토분야 ‘경제통’이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옅으며 수도권에서 내리 3선을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송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소통과 변화를 주도하고, 개혁입법과 국정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며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야당과의 원만한 협상과 타협의 대화 정치를 복원하고, 우리 당을 책임 있는 유능한 여당으로 만들어 국회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송 의원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제위기, 인구소멸·사회분열 및 갈등으로 인한 사회 위기, 안전불감·국내외 정세불안으로 인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건 동료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앞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 이철규·추경호 의원에 대해선 “두 분 다 존경하고 능력이 충분히 평가됐다”며 “(이들이) 나서주면 좋을 텐데 아직 구체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없어 (제가) 먼저 솔선수범 나섰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철규 불출마 요청’에 대해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특정 한 분 책임으로 돌리는 건 너무나 무책임하고 안이한 분석”이라며 “이철규 선배라고 해서 제외하고, 안 된다는 시각은 상당히 위험하고 문제가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범야권과의 향후 협상 방향에 대해선 “겉모습만 보고 선입견을 갖고 그분들을 등한시하거나, 그분들을 대하는 태도에 왜곡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또 “쇄신의 대상 그 어디에도 성역은 없다”며 필요하다면 당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정부에도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