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77)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명했다. 황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와 여당 대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2대 총선 당선인 총회를 마치고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이자 당대표를 지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으로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며 이러한 인선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을 세운 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윤 원내대표는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며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 능력 ▲당과 정치를 잘 아는 인사 ▲덕망과 신뢰 받을 인품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금요일 황 전 대표에 비대위원장을 제안해 수락을 받았다며 “제가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은 분”이라고 했다. 또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조정과 중재를 잘 하신다”며 “충분히 역할을 잘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2021년 국민의힘 첫 전당대회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다. 윤 원내대표는 “상당 기간 현실 정치에서 떨어져 계셨지만 이준석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때 위원장을 하셨고,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고문단회의에 늘 참석하는 등 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문하신 분”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쇄신’에 걸맞지 않은 ‘무난한 인사’란 지적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5선·인천 동구미추홀을)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고,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라면서도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것인데, 총선 민심을 받들고 쇄신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쇄신할 때”라며 “총선 민의에 따라 혁신을 해나갈 수 있을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오른 총회에서 대부분이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를 시키자는 의견으로 모아진 상황”이라며 “다른 의견은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