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을 하루 앞둔 28일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그간 외쳤던 민생이 진심인지 망국의 정쟁용 회담이었는지를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내일 영수회담은 국정 전환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그간 외쳤던 민생이 진심이었는지, 극단적 이기심이 만들어낸 망국의 정쟁용 회담이었는지를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총선 전까지 민생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여덟 차례나 대통령과 회담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에 도취해 ‘민생부터 챙기라’는 준엄한 국민 목소리를 왜곡하고 입맛대로 해석하며, 또다시 당리당략 정쟁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여야 합의 없이 5월 2일 본회의를 열어 신속처리안건에 붙여진 채상병 특검법과 야당이 단독 직회부했던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표결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의회 협치를 파괴하고 의회 독재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민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내일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민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일 영수회담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국정전환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은 총선 민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불통과 일방독주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이어 “또한 국회를 통과한 민생법안에 거부권을 남발하고,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데만 몰두했던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과감히 수용하고 민생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자제하고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내일 영수회담이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휘감고 있는 각종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의 영수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