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3%는 우리 경제 성장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소비와 투자, 수출이 고르게 반영돼 당초 시장 예상을 상당히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경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오랜 시간 거시자료를 봤을 때 이번 정도로 민간, 건설투자 등이 건전하게 나오는 성장률은 흔치 않다. 양적으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도 민간 주도 역동 성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경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이날 오전 발표한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 GDP가 전기비 1.4% 성장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3.4%로, 이 또한 2021년 4분기(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 실장은 특히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 건설, 투자 등 내수까지 반등한 균형 잡힌 성장세”라며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 주도로 이뤄졌다는 부분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수술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면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정부의) 당초 예상치였던 2.2%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고물가에 대한 물음을 받고 “향후 경제정책을 펴 나감에 있어 경기 회복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 면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 및 농수산물 작황 부분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4%로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하며 “과도한 경기 부양책보다는 안정적인 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영수 회담에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하려는 사실에 대해 “내수를 자극시키는 정책을 하면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입장은 전 국민 25만원 지급 시에 대한 영향에 대한 언급이라기보다 경제정책 관리에 있어 우선순위에 대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