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23일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을 두고 적어도 4선 이상 원내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구체적인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거론된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 책임으로 사퇴한 지 12일째지만 여전히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진 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윤 권한대행을 포함해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 정희용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김상훈·박덕흠·권성동·이양수·조경태·김기현·조배숙·주호영·권영세·나경원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자리했다.
약 50분 진행한 간담회에선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중진 논의를 통해 4선 이상 원내 인사 후보 중 비대위원장을 추천하자는 정도로 가닥이 잡혔다. 간담회를 마친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윤재옥 원내대표께서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의견을 드렸으나 윤 원내대표께서 고사하고 계시기에 5선 이상 중진급 중 누가 하시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도 “5선 이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거론되는 인사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이르면 6월엔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방향도 논의됐다. 지도부를 오래 비워둘 순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룰 등도 언급됐으나 비대위원장 선출이 선결과제라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대위원장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 수석대변인은 간담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리더십이 빨리 정상화돼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된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동일하게 확인이 됐다”며 “그러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수석대변인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다양하게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 됐고, (중진들께서) 다양한 개인적 견해들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 후보군이나 이름이 있는지 질의하자, 정 수석대변인은 “5선 이상에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하는 게 좋다고 하신 분도 계시고, 4선에서 하는 게 좋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해 전국위원회 개최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