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선 의원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2명이 모두 사퇴하면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출마 계획을 철회한다고 했다. 총선 승리 후 원내사령탑 선거가 친명계의 ‘선명성’ 경쟁으로 흐르는 가운데, 10명 가까이 회자되던 후보군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철회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박찬대 최고위원만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는 게 당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이고, 이것이 당원과 국민의 뜻인 것 같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경쟁 후보였던 3선 박찬대 의원도 이날 출마 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전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출마자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 당헌·당규상 이런 규정은 없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이 회견 일정을 당겨 이미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서 최고위원이 출마차 지도부를 나가기엔 부담이 커진 셈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지도부에서 두 명 다 최고위원을 사퇴하는 것은 이제껏 있었던 적도 없고 무리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최고위원직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박 최고위원만 직을 사퇴하는 게 당의 부담을 줄이는 일이자 당원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로써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박 최고위원과 김민석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성환 의원도 같은 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3선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원내대표 후보군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김 의원은 당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인재 영입 및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긴밀하게 소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