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정진석(64) 국민의힘 의원은 5선의 관록 있는 정치인이다.
정 신임 실장은 1960년 충남 공주 태생이다. 서울 성동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5선을 했다. 22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당선인에게 패했다.
정 실장은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다. 선친이 6선 의원을 지낸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다. 정 전 장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장관을 지냈고, 10대 국회부터 15대 국회까지 충남 논산·공주 지역구와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으로 6선을 했다.
정 실장은 부친이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뒤인 16대 국회부터 부친의 지역구와 겹치는 충남 공주·연기에서 18대 국회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0·21대 총선에는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됐다.
‘충청 맹주’로 불리는 정 실장은 기자 생활을 하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수당에서 정치 생활을 하다가,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후보던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면서 현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는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집권 여당 시절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정 실장은 키가 183cm에 달하는 거구다. 하지만 정치 스타일에선 “용의주도한 면이 있다”는 평도 동시에 듣는다. ‘여우 같은 곰’ 스타일이란 것이다. 의리도 상당하다. 함께 일하던 보좌진이 총선에 출마하자, 금일봉(金一封)을 주며 “21대 국회에서 당신과 함께 의정활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좋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정무적 감각도 탁월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터진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김태영 국방장관이 사의를 표하자,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그가 “호상(虎相·호랑이 얼굴)을 가진 무인이 나와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에게 호남 출신 김관진 전 장관을 추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