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 등 6개 야당 대표 인사들이 19일 해병대예비역연대와 함께 정부·여당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 신속 통과 협조를 촉구했다. 특히 원내 교섭단체 결성을 위해 조국혁신당 중심의 연합체 구성 여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같이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이 연출됐다.
조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신속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은 좌우 문제도, 진보·보수 문제도 아니다”라며 “채 상병이 어떻게 죽었고, 그에 대해 진상규명해서 합당한 자에 대한 처벌을 하는 게 진보·보수와 무슨 관계가 있나. 좌우와 무슨 관계가 있나. 이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대통령실 관계자 중 누군가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결재한 사안을 뒤집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만약 윤 대통령 포함 대통령실 관계자의 관련이 매우 의심되는 이 사건을 놓고 해당 법안을 거부한다면 국민들은 바로 그런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검사 윤석열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보겠나. 이런 문제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고위직까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하겠다고 수사 방향을 천명했을 것”이라며 “만약 이 문제를 제22대 국회로 떠넘기는 선택을 한다면 제21대 국회 내에서의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도 용기 없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을 잘 안다”며 “저는 그 안에서 용기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나와 이 법을 통과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5월 초에는 반드시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여러 차례 소통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오늘(19일) 아침까지 돌아온 말은 해당 법에 대한 양당 간 이견이 있고, 정쟁 대상이라 처리 협조를 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며 “공당이라면 당연히 이 법을 정쟁용으로 볼 게 아니라 통과를 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정부·여당을 향해 “해당 법 통과를 놓고 국민의힘이 계속 반대한다면, 오히려 (국민적) 역풍을 보다 강하게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함께하지 않았지만, 이재명 대표도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두고 정부·여당 압박에 나섰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히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추진에 정부·여당의 동참을 촉구한다”며 “총선 민심을 받들겠다고 했던 국민과의 약속이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가 열려 (채상병 특검법이) 안건으로 잡히기만 하면 해당 안건은 일반 의결 정족수로 의결이 가능하다. 민주당 힘만으로도 의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5월 말에도 본회의를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본회의 협상을 통해 제21대에서 처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