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총선 때 약속드린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해 민생회복긴급조치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건 포퓰리즘이 아니다. 국민들이 다수에게 필요한 정책 하는 걸 누가 포퓰리즘이라 하나”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총선 당시 국민 1인당 25만원(가구당 평균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갈등으로 ‘3고 현상’이 다시 심화되는데 정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이 총체적 위기 상황인데 윤석열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생 살리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에 말로만 ‘민생 민생 민생’ 세 번 외쳤다”며 “우리 민주당은 선거 때 약속드린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해서 민생회복긴급조치를 제안한다. 말이 아니라 함께 실천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회복지원금으로 13조원, 소상공인 대출 및 이자부담 원화에 약 1조원이 들어갈 듯하다”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두 배 확대해야 하고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을 4000억원 증액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을 지원해야 하는데 약 3000억원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여름철 전기 비용 사각지대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민들에 대한 서민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이럴 때야말로 정부가 필요한 때다. 현장에서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의 삶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며 “이런 건 포퓰리즘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일정을 추가 공지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민생회복지원금이 13조원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전날(16일)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인삿말로 총선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어제 대통령의 말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또 가슴이 콱 막히고 답답하다”며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 맞는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어떤 분과 통화를 하며 의견을 물었는데 그분이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며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 맞는 거 같다.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윤석열 정권이 손놓고 운전하는 것 같은 상황이니 안전이 담보되지 않고 불안하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안전벨트 같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