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지역 2차 병원인 충남 공주의료원을 찾아 “상급 종합병원은 최중증 진료와 고난도 수술을 맡고, 공주의료원 같은 지역 종합병원은 일반적인 중증 진료와 수술을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 전달 체계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역 2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6일 청주 한국병원, 이달 1일 대전 유성선병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역 종합병원을 직접 다니면서 종합병원이 중심 의료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쓰고 병원 복도에서 환자 및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응급실을 방문해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몇 명인지 등 응급실 운영 상황에 대해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에게 “고생이 정말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4층에 있는 재활치료실을 방문해 재활치료 방법과 로봇재활치료 기계 등의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의료기관 및 의료진들의 애로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지방 의료원들이 수익성이 낮더라도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역 의료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추진하는 의료 개혁의 취지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의료의 보강, 전국 어디에 살든 공정한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지역 의료체계 강화, 급속한 고령화에 대한 대비”라며 “의료진들의 헌신이 보람 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수흠 공주의료원장은 공주의료원의 전문화·내실화를 위한 인건비 지원 정책과 함께 공주의 지역 특성에 맞춘 노인 진료 강화 계획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역 의료기관의 인프라 구축 지원을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부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의료를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함께 자리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의료진이 불가피한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 지원뿐 아니라 민사 소송 대책도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의료인의 사법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며 민사 소송에 대한 부분도 챙겨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공주시 옥룡동을 찾아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공주시는 작년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공산성 성벽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를 당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수해 발생 직후 공주시 대학리 일원의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옥룡동 침수 피해 현장에 도착해 최원철 공주시장으로부터 수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최 시장이 대청댐 방류 시 하천 수위가 상승하기 때문에 안전 확보를 위해 준설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우리나라 지방 하천에 준설할 곳이 많다”며 준설토 활용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옥룡동 주민들과 악수하고 “(이곳이) 작년에 수해를 입은 지역인데, 피해 회복을 위해 지방과 중앙 정부가 함께 노력했다고 들었다”며 “제대로 회복됐는지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발전, 충청의 발전, 공주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친 고 윤기중 교수의 고향마을인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고택과 파평 윤씨 종학당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정재근 유교문화진흥원장이 유교의 선비정신과 공동체 의식이 국가 운영의 기본 정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여러 사람의 자유가 공존하려면 유교에서 강조하는 책임과 윤리의식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