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북한은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유족의 편지 낭독을 듣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이 서해수호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우리의 단합된 안보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앞서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당시 5살) 양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부친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낭독을 듣던 참석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윤 대통령도 눈물을 흘렸다.

아울러 국민들이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불러주는 ‘국민롤콜 영상’ 시청을 통해 서해수호 용사들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 참전장병 및 부대원들과 함께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손석락 공군참모차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