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정치권으로부터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뉴스1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측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21일 “공수처에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에는 수사권이 없어 수사 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수사 외압은 정치 프레임이지 법률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며 “고발 내용 자체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연장하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왔다”며 “충분한 조사 준비기간이 있었으니 당연히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채 상병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와중에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했다. 그의 출국이 ‘도피성 출국’이라는 논란이 정치권에서 불거지자 이 대사는 이날 귀국했다. 작년 9월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 사고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가 이 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 대사 측의 소환조사 요청에 공수처는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공수처는 앞서 민주당 고발 후 공수처는 6개월간 이 대사 등 주요 피고발인을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다가 지난 7일 이 대사 출국 직전에야 처음으로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