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장기화된 의사 파업과 관련, “대통령인 제가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료 개혁을 논의해 나가겠다”며 “의료 개혁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스무 번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고물가에 대해서는 “물가 2%대 조기 안착을 통해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내각에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모두발언은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은 “일부 의사들이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여된 의사면허를, 국민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 유익한 것이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끝까지 해내야 한다”며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의료 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우리의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월 대통령 직속 ‘의료 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위에서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대표,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 개혁 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며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들도 참여해서 투쟁이 아닌 논의를 통해 의료 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길 당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에 대한 대응책도 밝혔다. “정부는 가격할인 지원으로 사과를 비롯한 과채류 가격을 직접 낮추고, 할당관세 적용과 정부 직수입을 통해 대체 과일을 신속히 늘려서 시장을 안정화 시키고 국민 여러분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우리 정부가 2%대로 물가 관리를 하려던 선을 조금 넘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과 2월 산지 기상 악화로 공급에 차질이 있는 채소 가격은 단기간에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유통단계의 담합 행위와 불공정한 관행 차단, 취약계층에 대한 식료품 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내각에서는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 부처가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 2%대 조기 안착을 통해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서 개최되고 있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편익을 누리고 있다”면서도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 같은 부작용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회의는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와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지키고, 청년들에게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저녁 화상으로 진행하는 본회의에서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에 관한 세션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