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상 회의가 18일 서울에서 개막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오는 20일까지 우리나라는 사흘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주의 정상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결정적 도전’이라며 취임 첫 해인 2021년 만든 회의체다. 지난해 3월 미국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가 제2차 정상 회의를 공동 주최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인 18일에는 개회식에 이어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비롯해 30여 개국 장·차관급 인사가 장관급 회의에서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여 명의 국내외 연사가 참여하는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이 같은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적 프로세스에 대한 디지털 위협 대응,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 사회의 기술 혁신,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위한 민주 사회의 역할 등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 들어 해외 순방 없이 민생 토론회 등 국내 일정에 집중해 온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 저녁부터 열리는 화상 정상 회의를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메테프리데릭센 덴마크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함께 화상 정상 회의 개회식을 한 뒤 ‘기술, 선거 및 가짜 뉴스’를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한다.
첫 세션은 ‘포용적 사회와 청년 역량 강화’를 주제로 프리데릭센 총리가 맡는다. 세 번째 세션은 ‘글로벌 사우스와의 거버넌스 파트너십’을 주제로 루토 대통령이 주재할 예정이다. 마지막 네 번째 세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방한한 블링컨 장관과 따로 오찬 회담을 진행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 장관 등과 함께 양국 간 민주주의 협력 방안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