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신형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 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조종하는 사진도 발행했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 탱크를 처음 공개했는데, 실전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경기에서 “처음으로 자기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을 과시하며 모습을 드러낸 신형 주력 땅크가 매우 우수한 타격력과 기동력을 훌륭히 보여준 데 대하여 만족을 금치 못했다”면서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를 장비하게 되는 것은 크게 자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경기는 탱크가 전장처럼 꾸민 경기 주로를 달리며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이 “전쟁동원 준비에 총력을 다해가고 있는 땅크병대련합부대 장병들”을 독려하고 “격앙된 투쟁기세를 더욱 비상히 고조시켜 전쟁 준비 완성의 비약적인 성과로 이어나갈데 대한 강령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훈련 경기 결과 ‘근위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이 우승했다.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로, 김 위원장은 “적의 수도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부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땅크병들의 준비 정도가 제일 만족스럽다”며 “(모든 부대가) 제105땅크사단 관하 구분대들처럼만 준비되어도 전쟁 준비에 대해서는 마음을 푹 놓겠다”고 칭찬했다.
이번 훈련경기는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시작된 ‘자유의 방패’는 이날 마무리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 이튿날인 7일엔 남포 일대에서 수십 문의 방사포 및 자주포를 동원, 서해상으로 사격훈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