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거론하며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다. 발목지뢰 하하하. DMZ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다.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이라고 말했다. 2015년 군 장병 2명이 DMZ 수색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사건을 ‘경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에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을 즉시 삭제했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들은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논란’으로도 번졌다. 정 전 의원은 재차 해명글을 올리고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촉구해 이 의원께 유선상으로 사과 드린 것”이라며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 했다”고 했다.
친명(親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정 전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과 결선투표를 거친 끝에 1위를 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현역 평가에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 당헌·당규에 따라 하위 10%에 든 현역은 경선에서 얻은 점수의 30%를 깎는다. 박 의원은 1차 경선에서 감산을 적용받고도 결선에 진출했으나, 결선투표에선 ‘하위 10%’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