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찰 차.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EPA 연합뉴스

외교부가 러시아 내 한국인이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현지 공관은 체포 사실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한국 국민 백모씨가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러시아 당국은 간첩 범죄 수사 과정에서 한국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백씨가 올 초 구금됐으며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 중이라고 전했다.

백씨는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기밀로 분류돼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백씨가 구금된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독방 수감’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간첩 혐의를 받고 구금 중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이곳에 수감돼 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통상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