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곳(영등포)에서 (경부선 지하화) 첫 삽을 뜨려 합니다. 영등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심 중 하나입니다. 그 말은 가장 필요한 지역이란 뜻도 됩니다.”

12일 오후 3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경부선 지하화 공약 발표를 하며 이처럼 말했다. 김영주(영등포갑), 박용찬(영등포을) 후보도 이날 공약 발표 현장에 자리했다. 이들 뒤로 영등포역을 지나는 1호선 지상철도가 보였다.

한 위원장은 “서울의 중심인 이곳이 지하화된 걸 상상해보라. 그만큼 넓어진 공간에 공원, 주택,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며 “이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이 영등포의 발전과 서울의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 후보도 “영등포는 종로, 강남과 함께 서울 3대 도심인 지역이다”라며 “그에 걸맞은 산업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역 지하화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 위원장은 경부선 지하화 첫삽을 영등포에서 뜨겠다고 말했다. /뉴스1

앞서 영등포구는 경부선 지하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영등포구에서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신도림역 3.4㎞ 구간이 지하화 구간으로 거론된다. 지난 1월에는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단 첫발은 내딛은 상황이란 뜻이다.

구체적인 경부선 지하화 과정에 대해 김 후보는 “올해 연말까지 지자체에서 어느 구간을 우선순위로 할지 논의하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포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침 영등포가 김포 바로 옆에 있다”라며 “영등포가 교통 중심지로서 첫 삽을 뜨기 의미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경부선 지하화 공약 발표를 위해 서울 영등포역 고가차도 밑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부선뿐만 아니라 영등포 고가차도 지하화 이야기도 나왔다. 이날 공약 발표가 있던 영등포역 옥상 한가운데를 영등포 고가차도가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려면 허리를 무릎 높이까지 숙여야 했다. 김 후보는 “영등포를 남북으로 가로막은 것이 이 고가차도”라며 “이것이 지하화되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발표 이후 한 위원장은 오후 3시 40분쯤부터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영등포 타임스퀘어, 목동 깨비시장을 방문하며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진영 논리 같은 것이 없고, 오로지 시민의 삶과 미래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영등포 시민의 삶을 이번 선거를 통해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