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지역구 경선에서 비명(非이재명)계 현역인 송갑석(광주 서구갑)·도종환(충북 청주흥덕)·이용우(경기 고양정) 의원이 친명계 원외 후보에게 일제히 패배했다. 12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서구갑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충북 청주흥덕은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 ▲경기 고양정은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이 각각 현역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송 의원은 광주 서구갑 재선 현역으로, 이재명 지도부에서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당시 친명(親이재명) 당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특히 체포동의안 표결의 가부(可不)를 밝히라는 강성 당원의 요구에 "자기증명을 거부한다"며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고 했다. 최근엔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 당헌당규에 따라 하위 20% 대상자는 경선 점수에서 10% 감산이 적용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 도 의원 역시 친명계 이연희 부원장에 밀렸다. 그간 친명계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검찰총장 윤석열'을 발탁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불출마를 압박해왔다. 지난달 초에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분들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실제 이번 공천에서 원내외 친문(親문재인)계 인사 대부분이 '하위 20%'를 명분으로 감점을 받고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금융사 출신 '경제통' 이용우 의원도 '비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로 꼽혔다. 지난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7차 인재'로 영입한 인물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초선이지만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법안을 가장 많이 대표발의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추진하는 '횡재세'에 신중론을 펴는 등 정책적 소신발언으로 주목을 받았고, 친명계에선 '수박'으로 낙인 찍혔다.
◇非明 김원이 홀로 생환, 현역 김승남도 패배
반면 이재명 지도부에서 대변인을 맡은 초선 박성준(서울 중·성동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 중 경선을 통과한 비명계 현역은 김원이(전남 목포)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김근태 의장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박원순 시장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선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현역 김승남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선 손훈모 변호사가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제치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