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로 전략공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피해 경기도로 간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년 10월 21일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외통위 종합감사에서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지난 1월 중후반쯤 당에서 한 여론조사에서 (당직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제게 동작을을 추천하면서 12%포인트(p) 정도 (나 전 의원에)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전략 자원이라 한강 벨트에 ‘여전사를 투입하겠다’,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선거 구도를 짜던 중 여러 군데 비춰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하남갑 전략공천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 정치 가십거리가 생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전사’, ‘여류’ 이런 걸 싫어한다. 남녀를 떠나 정치에 헌신과 책임감, 열정이 중요하다”며 “여자가 잘하면 싸움닭으로 만들어 버리고, 남자가 잘하면 실력으로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대표적인 여성 인물끼리 부딪쳐 가십거리나 제공하고 ‘외모 경쟁한다’ 이렇게 (돼버린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 부각돼야 하는데, 그냥 들어가 버리고 정치 가십거리만 자꾸 생산되면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점을 생각해서 묵묵하게 동의했다”고 덧붙였다.